loading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장편소설, 민음사

총 1,194 건의 상품평
₩ 11,700
구매하기 리뷰보기
Products
2017-04-08
우리모두82년생김지영씨
⛤현재 읽고 있는 책입니다 솔직 후기입니다 ⛤구매이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종종 캡쳐사진이나 내용들이 나오더라구요 짧은 하나의 이야기들이었는데 아기 엄마가되고 이나라에서의 육아가 여자에게 얼마나 힘든지 ... 공감도가 너무 높은 이야기들이라서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했어요 ⛤포장 박스안에 잘 담겨와서 구김 망가짐없이 왔어요 ⛤배송 로켓이라 역시ㅋㅋ엄지척!! 지방이고 쿠팡맨없이 이틀만에 도착했어요 ⛤독서중 아기랑 산책나갔다가 새로 오픈한 카페에서 할인하는 아메리카르를 사서 밖에 벤치에 앉아서 마시는ㄷㅔ 젊은 남자들이 같은 곳에서 산 커피를 마시며 김지영씨들으란듯이 맘충이란소리를하고 그소리에 너무속상하고황당하고얼굴이붉어져집으로왔다는이야기... 아기울까봐 내돈주고 사먹는커피도밖에서혼자마시는데 살림하랴육아하랴 돈아끼느라겨우할인하는커피한잔먹은건데 그게 맘충이란소리를들어야하는지.. 우리나라에서는말로만 아기낳아라하면서 육아정책은정말엉망진창이에요 맘충이 개념없는 일부 엄마들때문에생긴소리긴하지만 시스템이잘되어있다면저런소리안들어도될상황들이많을건데 저도 아기를데리고나가보면 모유수유해라하면서 정작 공공기관 기차 터미널시청 등등에도 제대로 시설이 갖춰진곳도없고 있어도 더럽고 좁고ㅜ 애기안으랴 짐놓으랴 나앉으랴ㅜㅜ 식당을가도 기저귀갈곳도없어서 다른분들밥드시는데 눈치보며 등돌리고숨어서갈고 응가라도하면... 차에서갈아도ㅜ의자가평평하지않으니어렵고 의자높이도있으니엄마도어렵고 식당들보고 기저귀갈이대필수설치해라 라고떠림기기에도 개인업자들만손해보는거고ㅜ 나라에서는말만낳으라하지 실질적으로 육아의질을높여줄수있는사소한정책따위도 뒷받침해주지않는ㄷㅔ 기저귀간다고 눈총주고 애기운다고 눈총주고 맘충취급하는게 너무 속상하네요 그밖에도 독박육아 시댁스트레스등등 대한민국에서 육아의 전담 가정살림전담 시댁 명절스트레스로 지친여자들 능력살려 일하고 돈잘벌던 잘나가던 여자였는데... 밖에나갈일없고돈아끼려고나에게꾸미느것도사치가되고 운동시간 나를가꿀시간이없어 점점망가지는 머리 얼굴 몸 피부 앞부분만 읽었는데도 정말 답답하네요 외국은 아기셋키우면서도 여자들도회사다니고 일찍퇴근하고급여도좋은데 이나라는이제 정치도 정책도 공기도 끝인긴봐요ㅜ 이민이답인가봅니딘 ⛤추천 별☆☆☆☆☆5개에요 이책을 남편들에게 숙제로 무조건 읽게해주고싶네요
2017-06-29
읽기시작하자마자 한권을 금방 다 읽었어요 여자로서 공감이 많이되면서 슬프네요 딸이 있으면 꼭 추천하고픈 책. 딸이 없어 조카 읽어보라고 빌려줬네요 앞으로는 세상이 바뀌길 바라면서..
2017-10-23
사회의 여성혐오에 대해 솔직하고 경험적이게 잘 서술되어있는 책임 그동안 사회가 여성혐오를 어떻게 좋은말로 포장시켜왓는지도 잘 알 수 있었음 남자로 태어나 이 사회에서 알게모르게 셀수없는 특혜를 받아오며 자라고 살아온 나로서 우리 엄마 성별이 여자인 내 친구들이 이런 행동을 정당화당하며 당햇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낫음 난 계속 페미니즘 사상 가질거고 계속 운동해서 반드시 젠더 평등 이루고 싶음
2017-10-27
이 책을 읽고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슬프고 우울하고 서글플거 같네요. 그런데요 우리, 그러지 맙시다. 우린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여자이자 딸이자 엄마니까요. 소설은 소설로 끝내자구요. 아하하!!!! 에휴 남자들이 애를 못낳는걸 어떡하겠어요 아담과 이브는 애초부터 다른 벌을 받았잖아요 이브는 출산의 고통을 아담은 죽을때까지 일해야 하는 벌을 (저는 무교입니다만ㅋ) 남자에게 자궁이 있었다면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텐데 말이쥬 그리고 세상엔 여자라서 받는 차별보다 더한 차별들이 존재 하잖아요? 가난해서, 못배워서, 빽이 없어서, 갑이 아니라서, 못생겨서 등등등 그리고 소설에선 김지영씨가 차별대우 받은것들만 줄줄이 나오는데 여자라서 특별대우 받은것도 찾아보면 있을거에요 찾아보면.. 찾아보면... 있겠죠 하나쯤은.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제말은요. 웃자구요 하하하하하하하!!!! + 저는 딸 둘 엄마에요 우리애들은 절대 결혼 안시킬거야 네버 에버!!!!!!!!!!!!!!!!!!!!!!!아하하하하하하
2017-11-26
왜 주민등록 번호의 앞자리는 남자부터였지?
육아휴직 중인데 복직을 앞두고 고민을 하는 제게 워킹맘인 친구가 추천해 줬어요 ㅎ 저랑 동갑인 김지영씨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나 한번씩 겪거나 들었을 사건들을 실제 통계 자료나 뉴스 등 자료를 통해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어요. 소설이라 쉽게 읽혀서 받은 날 바로 다 읽었어요. 마지막 부분에 있던 반전(?)까지.... 씁쓸한 우리네 인생에 대한 보고서에요. 이 현실은 우리 모두가 함께 인식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 그렇지 않으면 우린 모두 입 다물고 정신병자가 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겠죠.. 우리 아이들은 그런 사회에서 살게 하면 안되니까요.. 오히려 고민은 더 많아졌지만 ㅋ 남편과 시부모님께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ㅋ 막 우울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편입니다.
2018-03-23
모든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네요. 좋은 책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네요 쿠팡은^^. 술술 하루만에 잘 읽히는데 재미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 왜 엄마는 힘들다고 얘기하시지 않으셨을까 문득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졌다. 엄마도 여자이기에 같은 삶이셨을텐데 나를 어떻게 이렇게나 사랑해주셨는지 ⠀⠀⠀⠀⠀⠀⠀⠀⠀⠀⠀⠀⠀⠀⠀⠀⠀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에게 공감되는 것이 당연한데 공감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던 책. 내가 사는 사회랑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어이도 없으며..... 뻑뻑한 고구마를 먹는 답답함이었다. ⠀⠀⠀⠀⠀⠀⠀⠀⠀⠀⠀⠀⠀⠀⠀⠀⠀ 딸 김지영의 삶은 어머니 오미숙의 삶에서 한 치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자신과 다른 삶을 살기를 염원했다. 그러나 김지영이 어머니의 삶을 반복하고 있는 마당에 딸 정지원은 김지영의 삶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심지어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서는 화가 났다. 이 남자 의사는 김지영을 상담하고, 자신의 아내를 통해 여성들 삶의 고통에 대해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임신으로 인해 병원을 그만두는 여자 상담사를 보고 뭐라고 생각하는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육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여직원은 여러 가지로 곤란한 법”이라며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이 남자 의사의 이야기로 끝나는데 참 씁쓸하고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 할 수 있다. ⠀⠀⠀⠀⠀⠀⠀⠀⠀⠀⠀⠀⠀⠀⠀⠀⠀ 소설의 여운이 남는 결말보다 더 서글프고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은 현실이다. 나도 여자이기에.
2018-05-18
김지영씨의 일상은 우리와 닮아 더 애잔하게 공감된다
김지영씨의 일과를 빠짐없이 서술하는 책의 기법이 특이했다. 김지영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면..우리네 사는 여자로서의 삶과 그여자와 함께사는 이들로 구분된다. 다같이 라서 좋은것만 같은데 우리는 가끔 김지영씨를 보게되면서 자신도 역시 외로움을 타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라는 느낌을 자연스레 받게될것이다. 책은 그렇게 독자로 하여금 또다른 김지영은 바로 나 아니였던가를 되묻는듯하다. 김지영의 일과를들여다보니 한국에서 여자로 신명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해야하는지 방향감각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고있는듯하다. 속으로 하고싶은 얘기들을 겉으로 표현하지못하는세상.. 옳고그른일들에 소수의 목소리를 내게되면 또다른공감자들보다는 반감을 사게되는일들이 수두룩.. 나역시 그른행동을 올바르게 고쳐줄수있다면 좋겠지만 어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역정내고 목소리크다고 따라주었던가? 작은일렁임의 시작이 끝까지 살아 춤추는날이 존재하길. 김지영씨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이 상담으로 이어진 스토리였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그녀의 삶에 나역시도 그시대 그때그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며 트루먼쇼의 한장면들을 보는것처럼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었던거 아니였던가를 반문하게했으며 여전히 사회부조리는 존재하고있지만 김지영씨 남편이 그녀를 안아주는 장면이 모든 부조리로부터 보호받고있다는 생각을 갖게하여 그동안의 김지영씨의 항해가 그리 험난하지만은 않았다는 보상으로 여겨지니 다행이다를 되내이게했다. 서술자는 그녀의 일상을 보고 그녀의 정신세계를 자신이 배운대로 나열했지만 그속에 나역시 라는 공감을 일으킨점이 이소설의 장점이라 여겨진다. 성별이 다르지만 때론 주관이 앞설때도 있지만 같은 사람으로서 감정이 어떤건지 자신의 처지에서 바라본 타인은 결코 멀리있지않다는 것.. 사실은 언제나 우리모두에게 답이 있었다는것을 넌지시 알리고있는것같다. 서술자 전문가의 눈에보이는 자신의아내역시 아이키우게되면서 그전의 자신은 잊은듯 살아가게되는 모습에 빨리 즐기는일을 했음 하는바람이 간절하게 느껴졌다 소설의 말미에 서술자는 말한다. 기혼자가 아닌 미혼자를 구한다고. 이것이 결코 풀수없었던 우리들의 일상이 아니던가. 우리에게 여전히소설은 의문점과 숙제를 안겨주었다. 김지영씨의 인생을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삶의 이어짐을 보여준다. 이것이 소설이 말하고있는 초점인거같다.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150쪽 하지만 대견하다거나 위대하다거나 하는 말은 정말 듣기 싫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힘들어하는 것조차 안 될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못한 김지영씨는 책임감을 가지고 키운다고다짐한다. 다만 위의 둘줄 문장처럼 듣기싫은것이다. 모두가 하는일들이 나에게 내뱉는 말이 위대하지 않은게 아닌데도 듣기싫어지는 말이되는것이다. 정말 나 개인에게 닥쳐보지 않고서는 아이낳은 엄청난삶의 한과정이...모두가 겪는 산모의 고통이 더 특별하게 느껴질수 있는것을...알아야한다는뜻이아닐까. 공감가는말이다. 죽도록 있는힘을다했건만 위대하다는 표현이 그저 주어진게 아니건만 우리모두 그리태어났고 그과정을 겪고있으니...그래도 나는 정말 힘들었음을.. 알아주었음 하는 진정어린 마음을 원하고 있는것이다. 우리는 정말 세상의 잣대대로만 살아내야하는건..쉽게쉽게 남의 얘기를 잘하고픈건지..솔직히 다를게없는 우리네 일상 ..왜그리 기준과잣대가 필요한건지 의문이든다. 나에게 더큰일을강요한다면솔직하게 아니오를 외칠수만있다면 얼마나 속이편할까. 하지만 김지영씨의 솔직대답속에 그실마리를 찾게된다. 나와다른지않은 부조리한세상을 저마다의방법으로 풀어내고있음을..가만히 안아주는 한명의 내편이 있음을.. 책은 이렇게 우리가 그저그리느꼈던 일상의 감정의 고리들을 실타래처럼 시간의흐름대로 엮어두고 그속에 진정한 자아를 찾게하고있다.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다시금 고민하는 그러면서 속시원하게 하는부분이 많았다 나에게 불어오는 작은 일렁임을 느끼고픈 분들께 적극추천입니다!! 또다른 김지영씨와같은 우리들~~화이팅입니다
2018-05-30
김지영의 삶을 통해 확인하는 여성의 삶, 사랑, 결혼
82년생 김지영과 2018년의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은 오늘을 사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 여자들은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아버지, 동생, 할머니 순서로 퍼 담는다. 결혼해서는 시아버지, 남편, 시동생, 시어머니의 순서로 퍼 담는다. 스위트홈, 가정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학교에서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괴롭힐 때면, ‘그 애가 너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들어야하고, 1번부터 앞번호는 남자애들, 여자애들에게는 뒷번호가 주어진다. 반장은 남자만 될 수 있는데 후보도 투표하는 아이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중학교에 가서는 남자아이들보다 더 불편한 복장을 더 엄격한 잣대에 맞춰 입어야하고, 바바리맨을 보고 웃어서도, 바바리맨을 직접 잡아 경찰에 신고해서도 안 된다. 버스 속 몸을 부비대는 놈들을 피하는 것도, 브래지어 끈이 지나는 등 가운데를 쓰다듬는 남자 교사를 피하는 것도 여자 아이들의 일이다. 대들지 말고, 소리 지르지 말고, 피해야 한다. 기억도 안 나는 남자에게 봉변을 당해도 아버지로부터 네 행실 때문이라는 꾸중을 듣는다. 못 알아보고 못 피한 사람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다정했던 남자친구가 헤어지자는 말에 진상으로 변하는 걸 보고서는 사람 보는 눈 없는 스스로를 탓해야 한다. 이 모든 불합리하고 나쁜 일들은 여자가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했다. 나는, 여성 교육을 위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설립된 ‘여대’에 다녔지만, 자신을 ‘여자’라는 범주 속에 묶어두려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 능력에 따라, 실력에 따라 평가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여성’이라는 정체성보다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출생 때부터 결혼 직전까지 나는 ‘여자들’의 진짜 사정에 어두운, 여자의 모습을 한 ‘남자’였던 셈이다. 내 경험이 『82년생 김지영』과 일치되는 지점은 결혼이다. 남편은 명절 선물부터 복날 수박까지 시댁과 처가에 같은 선물을 준비하는 생각 있는 사람이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가부장제 사회, 한국의 전통적인 유교문화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면서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여자’이고, ‘여자’로서의 역할을 강요받는다는 것을 말이다. 남편은 결혼 후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받아 부담스러웠겠지만, 적어도 가장으로서, ‘어른’으로서 대접받았다. 나 역시 결혼했지만, ‘대접 받는’ 것은 고사하고, 내가 ‘대접해야 할’ 어른들만 늘어났다. “근데 왜 선생님 안 했어?” “돈 벌어서 오빠들 학교 보내야 했으니까. 다 그랬어. 그때 여자들은 다 그러고 살았어.” “그럼 선생님 지금 하면 되잖아.” “지금은, 돈 벌어서 너희들 학교 보내야 하니까. 다 그래. 요즘 애 엄마들은 다 이러고 살아.”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김지영 씨의 어머니가 된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끝을 꾹 밟고 선 작지만 묵직하고 굳건한 돌덩이. 김지영씨는 그런 돌덩이가 된 기분이었고 왠지 슬펐다. (36쪽) 딸아이와 이와 비슷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 아이는 9살이었다. 예전에는 내가 직장을 다녔다는 것과 지금은 어떻게 이 시간에 우리가 함께 있을 수 있는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나는 이렇게 말했던 것 같다. 엄마의 30대도 한 번뿐이지만, 너의 유아기도 딱 한 번이니까. 엄마는 너를 택했어. 너랑 같이 있기로 했어. 아이는 갑자기 울상이 되어서는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엄마 인생도 딱 한 번뿐인데, 엄마는 엄마를 택하지. 왜 나를 택했어?” 아이를 집에 남겨두고 회사를 가면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도 무심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만 좋은 엄마라는 거짓말을 믿지 않았다면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직장을 그만뒀다. 그게 더 쉬웠다. 1500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자신이 맘충이냐고 묻는 김지영씨의 울부짖음은 뱃속의 아이가 딸이라는 의사에게 아이를 ‘지워달라’ 부탁한 김지영씨 어머니의 울부짖음과 닮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딸아이를 ‘지워야’ 하고, 딸아이를 키우기 위해 자신을 ‘지워야’ 하는 삶이 닮았다. 똑같이 닮아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82년에 태어난 김지영씨의 삶이 어떠한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2018년 현재에도 ‘여자’라는 이름에 묶여 사는 여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여자들 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을 읽다 보면 여성의 삶은 30년 전, 300년 전, 아니 3,0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당연한 줄 알고 그렇게 살고, 희생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며, 울음을 삼키며 그렇게 산다. 이 땅의 김지영들은 모두, 그렇게 오늘을 산다.
2018-05-31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이자 엄마가 경험한 끔직한 폭력들
2018년 대한민국은 페미니즘과 미투 운동으로 뜨겁다.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핀 소설이 2016년 말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성과 그녀가 살아온 삶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직장인 여성으로서, 또는 엄마로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해 주고 있다. 김지영 씨는 82년 생으로서 육아로 인해 직장을 관두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부터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다. 완벽하게 타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김지영 씨의 엄마로, 때로는 학교 선배의 모습으로 변한다. 심지어 그들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똑같이 행동한다. 이 정도 되면 흔히 육아 스트레스나 시댁이나 남편과의 갈등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김지영 씨는 시댁과의 특별한 갈등이 없고, 시부모님과도 별 탈 없이 지낸다. 남편 역시 직장을 다녀온 후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가정적인 남편이다. 이 정도 되면 나이 든 어른들은 '호사에 겨워서 그런다!'라고 말을 할 정도가 된다. 마치 병원에서 병의 원인을 진단하듯 현재 생활이 이상이 없자, 소설은 김지영 씨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린 시절 역시 평범하다. 김지영 씨는 1남 2녀 중 차남으로서, 부모님은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죽집을 운영했다. 김지영 씨의 부모님은 특별한 부자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자녀들을 교육했다. 그리고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여기까지 읽으면 과연 무엇이 김지영 씨를 미치게 했는지, 읽는 사람을 혼란케 한다. 그런데 소설은 점점 김지영 씨가 경험한 섬뜩한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 남동생의 분유를 먹다가 할머니에게 등짝을 맞던 일, 초등학교에서 남자 짝꿍에게 온갖 폭력을 경험한 일, 그런 남자아이를 두둔하던 선생님, 중고등학교 때 경험했던 선생님들의 은근한 성희롱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대학교 때는 같은 학교 남자 친구를 만났으나 남자가 군대를 가자 해어지게 된다. 그런 김지영 씨를 두고 농담을 하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그녀와 사귀어 보라는 친구의 권유에 한 선배는 이렇게 대답한다. "야, 됐어, 씹다 버린 껌을 누가 씹냐? (P 93)" 직장을 취직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똑똑하다고 오히려 취직이 되지 않고, 어렵게 취직을 해서도 임신을 한 후 회사를 퇴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힘들게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가 겨우 공원에서 커피 한 잔을 먹는데 모르는 남성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들린다. "나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 한국 여자랑은 결혼 안 할려고. (P 164)" 이제 아이의 엄마로서 새로운 직장에 취직하려고 하지만, 아르바이트 일 외에는 취직할 곳도 만만치가 않다. 소설은 적나라하게 김지영 씨가 그동안 당해왔던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다. 요사이 침대에서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는 뉴스로 뜨겁다. 방사능이나 오염물질에 중독은 아주 서서히 된다. 처음 오염물질에 노출이 되었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계속해서 노출될수록 보이지 않는 장기부터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증상이 몸으로 드러날 때는 이미 심각한 중독에 빠진 것이다. 어쩌면 이 시대의 여성들 역시 사회의 폭력에 이렇게 서서히 노출되어 중독되고, 병든 것은 아닐까. 우리는 단지 그녀들의 겉의 증상을 통해 판단하지만, 이미 그녀들은 오래전부터 속부터 병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최근 페미니즘이나 미투 열풍과 함께 이에 대한 비판 역시 뜨겁다. 이런 운동이 남성 혐오나 남성 역차별로 흐른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평범한 한국 여성이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받았을 폭력성에 대한 상처와 분노를 이제는 우리 사회가 따스한 시선으로 받아 주고 치유해 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단지 여성 상처와 분노를 드러내는 책이 아닌, 여성들의 상차와 분노를 치유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상처 입은 그녀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회가 되기를 이 책을 읽으며 소망해 본다.
2018-09-15
가슴이시리면서 아픈 이야기... 비록 형제가 많지않아 가정이 찢어지게 가난하지않아 20대의 이야기는 공감할수엇었어도 결혼후 아이를 가지고 출신하고 내직장을 잃고 아이를 키우고 일해서 내돈벌고싶은 맘은 어쩜 내애기를 그렇게 똑같이 적어놨을까... 간호사로일하면서 사람들에게 대우받고 일에시달리면서 내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으로 내부모 용돈도 줬지만 아이가생기고 누가애를 봐줄꺼며 ...모든부분이 공감된다 더늦기전에 얼른 복직하고싶지만 나이는 먹어가고 아이들은 아직어려 키워야하고 고달픈 여자의인생을 살아가고있지만 어느순간 아이데리고 머만하면 맘충이란다 아이데리고 밖에나가서도 남에 눈치보며 다녀야하는 이런세상 거지같네 그래도 내앞에서 싱글싱글 웃는 아이들보며 이책을 고이 책장에 올려둔다... 나중에 내맘이 또 슁숭생숭할때면 다시꺼내보리라 ☆꼭 결혼후 아이낳고 직장일을 쉬며 집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엄마들이 꼭 보길 ☆ 세상엄마들 당신들은 그누구보다 훌륭하고 수고하고있다고 다독여주고싶다